뉴질랜드 물치리료사 도전기

뉴질랜드 물리치료사 도전기 (5편 - 직업전문학교 등록)

조PT 2020. 12. 16. 11:25

영주권 과정의 시작은 뉴질랜드 부족직업군에 해당하는 직장을 얻어야 하는 것이고 그 직장을 얻기 위해서는 직업전문학교를 졸업해야한다. 어떤 과정을 선택해야 할 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 사실 선택지도 많지는 않았다. 물리치료와 관련성이 있는 직업전문학교가 있었다면 더 할 나위없이 좋았겠지만 내가 선택 할 수 있는 분야는 IT, 비지니스, 요리 과정 중 하나였다. 저들 중 나는 이민법무사와 의논 끝에 요리를 선택했다. 분야를 선택 하는 가장 큰 기준은 영어실력 일 수 밖에 없었다. 직장을 다니면서 6개월 동안 학원을 다니며 나름 열심히 공부했지만 언어라는 것이 그렇게 빨리 느는 것도 아니고 34세에 시작을 해서 IT나 비지니스 공부를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라고 생각을 했다. 요리는 그나마 실습이 많고 사용되는 용어들만 익히면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그렇게 해서 셰프와 파티셰 과정으로 NSIA(뉴질랜드 교육청에 등록되어 있는 여러 직업전문학교 중 하나)에 등록을 했다. 하지만 등록을 한다고 바로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IELTS 5.5 이상이 되거나 IELTS에 준하는 학교 자체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IELTS 시험은 듣기, 논술, 독해, 면접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학교 시험은 듣기는 제외되고 나머지 세과목을 IELTS 시험과 유사하게 적용을 해서 평가한다고 했다. 학교 등록을 하면 먼저 학교 내에서 운영하는 랭귀지 과정을 들어야 하고 랭귀지 과정 중간 중간 시험을 봐서 통과를 해야 정식으로 입학을 할 수 있다. 

랭귀지 과정반에는 중동과 남미, 태국, 중국, 일본등 여러 비영어권 국가들에서 온 친구들이 약 20명 정도가 있었다. 강사는 독일 출신의 할아버지와 젊은 여성 키위(순수 뉴질랜드인을 부르는 말)가 맡아서 지도를 해주었다. 같은 반 친구들도 모두 친절했고 강사들도 따뜻하게 잘 대해줘서 모든게 낯설고 언어적으로 문화적으로 여러가지 두려움도 있었지만 즐겁고 편안하게 랭귀지 과정을 해 나갈 수 있었다. 확실한 목표가 있기 때문에 정말 열심히 공부했다. 가장 힘들었던 논술과 면접을 집중적으로 준비했고 한 달 반만에 시험에 통과해서 정식으로 등록되어 본 과정을 시작했다.

본 과정은 10주씩 4학기를 하고 학 기 중간마다 2주간의 방학이 있다. 이론 수업이 60%, 실기 수업이 40%로 진행되고 이론 수업은 매주 1~3회 정도 매 챕터마다 주관식 시험을 봐서 통과해야하고 통과하지 못하면 2번의 기회를 주고 그 때도 통과를 못하면 낙제를 해서 다시 학비를 내고 10주 과정을 또 들어야 한다. 실기 수업은 강사가 시범을 보여주고 시간내에 요리를 완성시켜야 한다. 요리를 망치거나 시간내에 완성하지 못하면 기회없이 바로 낙제다.

이론과 실기 모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압박감이 있었다. 사실 영어가 아니고 우리말로 했다면 시험이 한글이었다면 어렵지 않게 충분히 할 수 있지만 모든 것이 영어이기 때문에 쉽지는 않았다. 문제도 영어고 답도 영어로 써야한다는 것 자체가 힘든 일이었다.

이론 시험 같은 경우는 교재를 거의 다 외워버렸다. 다행히 시험은 교재에 있는 내용에서 모두 출제 되기 때문에 낙제없이 한 번에 통과 할 수 있었다. 내가 작문을 하면서 이론 시험을 봤다면 시간 부족으로 낙제를 했을 것이다. 시험에 나올 만한 것을 모두 외워버리는 것 말고는 시험을 통과할 다른 방법이 없었다. 실기 시험은 모든 과정을 꼼꼼하게 메모를 해서 차분하게 하려고 노력했다. 시간은 부족하지 않게 주지만 중간에 오랜시간을 필요로 하는 요리는실수를 하게되면 시간이 촉박해진다. 남들보다 늦게 완성되더라도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최대한 노력했다.

그렇게 하루하루 직업전문학교 생활을 이어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