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분이 뉴질랜드 교육청에 직접 문의를 해서 내가 뉴질랜드에서 물리치료를 할 수 있는 방법은 단 한가지 밖에 없었다. 2013년 당시에 뉴질랜드에는 총 8개 대학이 있고 그 중에 물리치료학는 두개 대학에 있다. 뉴질랜드 남섬 더니든에 있는 오타고 대학과 북섬 오클랜드에 있는 오클랜드공과대학(AUT)에 물리치료학과가 있었다.
** 참고>> 현재는 윈텍도 작년부터 물리치료학과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다고 한다.
두 대학 모두 한국에서 학부과정과 대학원 과정을 마쳤더라도 모두 인정되지 않는다. 유일한 방법은 뉴질랜드에 있는 두 대학 중 한곳에 진학해 물리치료 학과를 졸업해서 물리치료사가 되는 방법 뿐이었다. 일단은 물리치료 학과에 들어 가기 위해서는 학비와 영어점수(IELTS 7.0이상)이 필요했다. 학비는 1년에 약 2500만원 정도 졸업 할 때까지 1억원이 필요했고 영어점수는 IELTS 7.5이상 이지만 7.0이면 지원 자격이 주어진다.
** 참고>> 현재는 남서울대학 학부생과 대학원생은 IELTS 7.0 이상 점수가 있을 때 AUT에 편입 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 참고>> 뉴질랜드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영어 자격(IELTS 점수)이 따로 필요없다.
IELTS 7.0 이상 점수를 맞는다는 것은 시험을 봐본 사람은 알겠지만 상당한 수준의 영어실력이 필요하다. 총 4과목인데 듣기평가, 읽기, 쓰기(논술), 말하기(감독관과 1:1로)이며 9.0이 만점이고 1점이 최저점이다. 5.0점 정도면 기본적인 의사소통 능력이 있는 사람이고 7.0점은 전문적인 분야에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수준이다. 보통 0.5점을 올리기 위해서는 6개월 정도 기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현지에 있는 유학이민 전문 법무사(뉴질랜드 국가 공인된 법무사)에 따르면졸업까지 학비만 1억원이 필요하고 거주지 마련 비용, 생활비, 비자관련 비용, 그 밖에 여러 기타 비용이 연간 4000만원은 들어간다고 했다. 영어점수도 사실상 현재는 불가능한 점수이고 학비와 거주비용을 모두 마련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최종적으로 내린 현실적인 결론은 영주권을 취득하고 영주권 취득 과정 동안 영어점수를 만들어 대학에 진학해서 졸업하고 물리치료사가 되는 것이었다. 뉴질랜드에서 영주권을 획득하면 학비가 1/3~1/4로 줄어들고 평생 무이자로 국가에서 학자금 대출이 나온다. 영주권을 신청하려면 현지에 부족한 직업군에 들어가야 하고 그 직업군에서 잡오퍼(Jop Offer)내게 줘야 내가 일을 할 수 있고 그 경력을 바탕으로 영주권을 신청 할 수가 있다.
그래서 정리를 해보면 방법은,
1. 직업학교에 들어간다.
- 영주권 신청 점수 60점을 준다. (당시 160점 이상되면 영주권 신청 자격이 주어졌다.)
- 학생비자가 나온다. 관광비자는 3개월 후에는 출국을 해야한다. 그리고 일을 할 수 없다. 학생비자가 나오면 학교에 다니는 동안 비자발급을 따로 안해도 되고 일을 할 수 있다.
- 졸업 후에 취업을 해서 경력을 쌓을 수 있다. 그 경력을 바탕으로 영주권을 신청 할 수 있다. 일을 하지 않으면 사업비자나 투자이민을 위한 비자를 발급받아 영주권을 신청하는데 재산이 충분히 있어야 한다. 매우 충분히.
2. 직업학교 졸업 후 관련 직장에 들어간다.
- 직업학교는 우리나라 전문대학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뉴질랜드는 대부분이 2년제와 3년제다. 전공과 관련된 직업을 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영주권을 신청해도 대부분 기각된다.
3. 직장에서 경력을 쌓은 후에 영주권 신청 점수가 차면 영주권 신청을 한다.
- 경력은 보통 3년 정도이다. 근무하는 동안 세금을 꾸준히 냈는가가 중요하다. 그리고 일정금액 이상의 연봉을 받아야 한다. 낮은 연봉으로 일한 다는 것은 굳이 그 직장에 그리고 나라에서 없어도 되는 사람이다. 자국민이 아니기 때문에. 연봉이 높다는 것은 회사에서도 필요하기 때문에 그 금액을 주는 것이고 뉴질랜드 이민성에서도 연봉을 바탕으로 자국에 필요한 사람이라고 판단한다. 그 기준은 대략 우리 돈으로 4000만원에 가까운 연봉이다.
4. 경력을 쌓는 동안 앞서 말한 영어점수를 획득한다.
5. 학교에 입학 신청서를 내고 졸업하고 물리치료사로 일한다.
- 우리나라는 국가고시를 보고 물리치료사 면허를 받아야하지만 뉴질랜드는 졸업만 하면 된다. 졸업율은 60%정도라고 들었다.
위 과정으로 무모 할 수도 있지만 인생의 큰 도전을 하기로 마음먹고 모든 재산을 처분하고 이민가방 두개와 여행가방 두개를 싣고 아내와 함께 뉴질랜드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 날이 2013년 10월 24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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