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나이, 비슷한 일, 비슷한 생활패턴의 일상임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조건의 남들과 비교해서 피로감을 더 느끼는 경우가 있다. 왜 그럴까?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이다.
첫번째 이유는 신체 부정렬로 인한 힘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이고
두번째 이유는 내 몸의 힘을 빼지 못하는 것이다.
첫번째 이유부터 살펴보자. 우리는 잘못된 습관과 자세 또는 특정 근육이나 관절등에 반복적인 움직임으로 인해 근육은 길어지거나 짧아지거나 딱딱해지거나 위축되거나 하는 다양한 변화가 일어난다. 이러한 변화는 뼈의 위치를 변화시키고 이는 관절의 위치의 변화까지 일으킨다. 우리의 몸은 근막과 여러 조직들로 연결되어 한 부위의 문제가 또는 한 관절의 문제가 몸 전체에 영향을 준다.
즉, 근육의 변화는 뼈의 위치 변화를 일으키고 뼈와 뼈 사이는 관절이기 때문에 관절의 위치를 변화시키고 이는 몸 전체의 정렬상태를 변화시킨다. 우리 몸은 뼈들이 정상 위치에 있을 때 힘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 할 수 있다. 줄다리기를 한다고 가정하면 각 선수들의 적당하고 일정한 간격일 때 최대힘을 낼 수 있다. 선수들끼리 너무 촘촘히 붙어 있거나 너무 띄엄띄엄 있다면 선수들 각각이 가지고 있는 최대 힘을 효율적으로 사용 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의 근육들도 정상적인 길이가 아니면 근력은 약화가 되고 불필요한 힘을 쓰게되어 더 빨리 지치게 된다.
어깨가 아파서 팔을 잘 못들어 올리는 환자분이 오셨을 때 아프지 않는 범위까지만 들어서 버텨보세요 라고 하면 통증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팔을 건강한 팔에 비해 오래 들고 있지를 못한다. 현저히 근력과 근지구력이 떨어져 있다. 그러한 환자분의 어깨를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견갑골(어깨뼈)의 위치가 정상위치에서 벗어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견갑골의 위치만 정상 정렬 상태로 치료사가 보조해주면 대다수의 환자들이 보다 쉽게 통증없이 팔을 올리고 정상 위치에서 팔의 움직임을 교육하고 나면 보조없이도 훨씬 오랫동안 통증이 줄어든 상태에서 더 증가된 각도로 오랬동안 들고 있을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요약하면, 신체의 정렬 상태가 벗어나 있는 경우는 근육이 약해지고 과다한 힘을 사용하게 되어 피로도가 높아지게 된다.
두번째 이유를 살펴보면, 우리는 몸의 힘을 잘 빼지 못한다. 내 몸이지만 내 마음대로 힘이 조절이 되지 않는다. 이는 수의 근의 불수의화 되는 것이다. 말이 어렵다. 쉽게 말해 우리몸은 우리의 의도대로 움직일 수 있는 수의근(뼈에 붙어있어 우리의 팔다리, 몸통, 머리등을 움직이게 만드는 골격근)이 있고 우리의 의도와 상관없이 움직이고 그렇게 당연히 움직여야 하는 불수의근(심장이나 내장기에 붙어있는 근육 내장근)이 있다.
내 의지대로 움직여야 하는 골격근이 내장근처럼 내의지와 상관없이 자동적으로 움직인다는 뜻이다. 우리가 반듯이 편안하게 안방 침대에 누워있다고 생각해보자. 몸의 힘이 들어갈 이유도 없고 힘을 최대한 빼고 있는 것이 당연한 상황이다. 하지만 정말 내가 힘을 빼고 있는 걸까? 적지 않은 수가 스스로 힘이 들어가 있는 줄도 모르고 그렇기 때문에 힘을 빼지도 못한다. 내가 의식적으로 힘을 한 번 더 빼보자. 몸을 축 늘어뜨려보자. 숨을 크게 마시고 내쉬면서 힘을 쭉 빼보자. 내가 누워있어도 힘이 들어가 있었다는 걸 느끼는 경우가 많다. 병원에 오신 많은 환자분들이 힘을 더 뺄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한다.
몸의 긴장도가 높아져있는 것을 본인이 느끼지 못하고 오랜 기간이 지나면 긴장도가 높은 상태가 자동화되어 몸에 힘을 빼도 되는 상황에도 우리는 힘을 충분히 빼지 않고 몸의 긴장도를 높은 상태로 남겨놓는다.
이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내가 힘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먼저 인지하고 앞서 가르쳐준대로 힘을 빼려는 노력을 반복해 힘이 빠지는 경험이 반복되면 나중에는 힘을 빼도 되는 상황에 힘이 빠지는 것이 자동화가 된다. 이는 운동학습의 원리와 같다. 스포츠를 배울 때 처음에는 자세를 배운다. 처음에는 자세가 엉망이다. 힘 조절도 안되고 자세도 엉거주춤 우스꽝스럽기도 한다. 하지만 내가 자세에 대한 배운대로 머릿속에서 생각하고 자꾸 반복하다보면 어느 순간에는 배운 자세가 자동으로 나온다. 내가 의식을 하지도 그 동작이 나오게 된다.
운동학습의 원리는 인지, 연합(반복학습), 자동화이다. 우리 몸을 운동학습의 원리에 의해 힘을 빼는 연습을 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의 몸은 피곤을 이기는게 쉽지 않다.
물론, 피로도가 높은 이유가 전적으로 이 두가지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상황과 몸 상태에 있는 사람들인데 단적으로 이야기 할 수 있지는 않다. 하지만 물리치료사의 입장에서 많은 환자분들을 치료하면서 두가지 이유를 잘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저 두가지만 인지를 해도 근골격계 질환에서도 벗어날 수 있고 오늘의 주제인 피로도 이길 수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글로 남겨본것이다.
모두가 피로에서 해방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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